무릎 인공관절 수술을 고민하고 있다면 한 번 더 생각해 보고 결정하자.

하보니

코로나가 끝나니까 갑자기 무릎 인공관절 병원이 우후죽순 늘어났다. 뭐 돈이 되니까 그러는 거겠지. 그러다보니 인공관절 할 단계가 아닌 환자에까지 지나치게 권유하는 게 문제다.

사진: 매경헬스


80점짜리로 보는 수술

퇴행성관절염은 신체적 노화, 과사용, 외상 등으로 점진적으로 관절연골이 퇴화되면서 심하게는 연골하골까지 손상되고, 이차적으로 다른 조직에도 염증이 발생함으로써 신체적 기능 제한을 동반하는 만성질환을 말한다.

우리나라의 퇴행성관절염은 남자보다 여자가 4배 정도 더 높고, 60세 이상 노인에게는 25.3%, 70대가 41.5%를 차지하고 있다. 유독 한국에서는 인공관절 수술이 여성에게 많은 건 주변 환경이 어떤지 잘 말해준다.

병원의 입장에서는 그만큼 돈이 되기 때문에 불필요하게 권유한다. 수술 한 건 당 환자가 지불해야할 병원비가 300~500정도라면 병원에서 벌어들이는 금액은 건 당 천만 원이 훌쩍 넘는다. 그렇기 때문에 고령자를 돈벌이 수단으로만 생각하는 것은 아닌지 돌이켜 볼 문제다.

하지만 단지 통증을 없앨 수 있다는 말에 혹했다가 오히려 후회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예를 들어 인공관절은 다리를 완전히 구부릴 수 없고 걷거나 가벼운 운동 정도만 가능하다는 점을 숨긴 채 단지 연골이 닳아 수술을 꼭 해야 한다는 식으로 설명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80점짜리 수술이란 고통이 덜한 환자와 고통이 심한 환자의 차이일 것이다. 통증이 덜한 환자가 수술했을 때의 만족감은 떨어진다.


관절염 치료제

좌식생활이 가능하도록 설계된 <고굴곡 인공관절>이나 <한국형 인공관절>이 있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관절염 치료제로 대체할 수 없으며 뼈보다 약하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하물며 기력이 쇠한 80세 고령자에게 인공관절이란 효도가 아니라 고문 기계로 착각할 수도 있다. 왜냐하면 수술 후 1년 정도 재활에 힘써야 제대로 걸을 수 있고 인공관절 특성상 잘못 관리했다가 염증 때문에 재수술을 해야 하는 등 고통이 가중될 수도 있다.

광주과학기술원 전장수 교수와 전남대학교 류제황 교수 공동 연구팀이 <콜레스테롤 증가>가 퇴행성관절염을 일으킨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실제로 실험쥐에 고농도 콜레스테롤 식이요법을 진행한 결과 퇴행연골에서 콜레스테롤의 양이 비정상적으로 증가하였고 퇴행성관절염의 진행을 촉진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단순히 노화에 따른 질병이 아니다.

2020년 applied sciences 학술지에 따르면 골관절염을 유발한 쥐에게 가자추출물을 3주간 투여한 결과 연골파괴 성분이 억제되었고 관절염, 무릎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일반 인공관절 vs 고굴곡 인공관절 vs 한국형 인공관절

고통이 심해서 인공관절 말고는 답이 없다고 생각한다면 어떤 인공관절을 할지 결정해야 된다. 일반 인공관절은 무릎을 120도까지, 고굴곡 인공관절은 130~155도까기, 한국형 인공관절(b.r.q Knee)은 150도까지 구부릴 수 있다.

고굴곡 인공관절은 일반 인공관절보다 3cm 정도 뼈를 더 깎는다. 사람 체형에 따라 구부릴 수 있는 각도가 달라지는 모양이다. 한국형 인공관절은 150도까지 구부릴 수 있고 다른 인공관절에는 없는 좌우로 움직이는 게 특징이다. 특히 양반 다리를 했을 때 무릎이 좀 더 편안하게 느껴질 것 같다. 

한국형 인공관절은 서울에 딱 한 군데 밖에 없다.


로봇 수술 vs 일반 수술

로봇 수술은 절개 부분이 적어 환자의 뼈를 최대한 보존할 수 있고 회복속도가 빠르다. 하지만 수술 시간이 길다는 단점이 있다. 

로봇 인공관절 수술은 환자 다리를 실시간으로 3차원 입체 영상으로 스캔하므로 뼈의 절삭 범위를 지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인공관절 삽입 각도와 위치는 물론 인공관절 사이즈까지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어 환자의 뼈에 맞는 사이즈를 입체적으로 제작하므로 1mm의 오차 없이 정밀하게 손상된 뼈와 연골만 제거해 인공관절을 정확한 위치에 삽입할 수 있다.

반면 일반 수술은 의사의 숙련도가 매우 중요하다. 절개 부위가 커서 뼈 절삭이 많은데다 수술 자국이 선명하게 남아있고 회복 시간도 길다.


무릎 각도

정상인은 일상생활 중에 최대 약 160도 정도까지 무릎을 구부릴 수 있다. 

예를 들어 계단을 오르거나 의자에 앉으려면 90~120도, 목욕탕 욕조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135도, 무릎을 꿇거나 양반다리를 하고 앉으려면 150~165도까지 무릎이 구부러져야 한다. 또한 직업적으로 건설, 농사 혹은 화초 재배를 하거나 낚시, 골프, 등산 등의 스포츠 활동을 하려고 해도 이 정도의 무릎관절 굴곡이 필요하다.

일반 인공관절은 최대 120도이지만 실제로는 110도까지 사용한다. 고굴곡 인공관절은 145도, 한국형 인공관절은 140도 정도를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주의할 게 있다면 아무리 좌식생활이 가능하다 해도 무릎에 무리가 많이 가는 자세, 즉 꿇거나 쭈그려 앉는 등은 피해야 하고, 등산도 조심해야 한다.


무릎 운동

나이가 들면 허리가 구부려지는 게 보통이다. 허리가 구부려지면 넘어지지 않으려고 무의식적으로 무릎을 조금 구부리게 된다. 무릎을 습관적으로 구부리면 당연히 무릎에 무리가 가고 무릎이 아플 수 있다.

정형외과에서는 무릎이 심하게 아프거나 연골이 없으면 퇴행성관절염에서 원인을 찾는다. 때문에 약물치료, 작업치료(스스로 운동해서 통증에서 벗어나는 방법), 물리치료 등으로 통증이 완화되지 않으면 주로 연골을 수술하는 데서 찾는다. 

하지만 단순히 연골이 닳았다고 수술을 해야 하는 건 아니다. 연골은 없지만 근육량이 많다면 아픔이 덜하다.

연골이 닳아 뼈끼리 부딪힌다면 통증이 생긴다. 그래서 허리를 펴면 밑으로 밀려 내려가 있던 다리의 근육이 원래 자리로 돌아와 무릎 통증 사라진다.

-> https://www.newsje.com/news/articleView.html?idxno=93924

근육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찾고 싶다면 위 링크를 참고하면 된다.


결론

수술을 고려하고 있다면 위 문제를 충분히 생각해 봐야 한다. 주위에 인공관절 수술한 사람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하나같이 여전히 계단이 두렵고 통증을 호소한다.

물론 통증이야 수술 전보다 덜하지만 다리에 선명하게 남아있는 수술 자국이 사람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수술을 고려하고 있다면 최소 2군대 이상 병원의 진단을 받아봐야 한다. 그리고 약, 주사, 물리치료나 운동을 시도 해봐야 한다.

그래도 안 된다면 연골재생술(카티스템)을 시도해 볼 필요가 있다. 인공관절은 연골을 깎아 버리는 수술이기 때문에 한번 깎아 버린 연골은 되돌릴 수 없다.

O자형 변형다리와 연골 손상으로 병원에서는 교정절골술과 인공관절을 함께 권유한다. 이것 역시 교정절골술을 먼저 해보고 결과를 지켜본 다음에 인공관절을 할지를 결정하면 된다. 절골술만 받은 여성의 연골이 실제로 재생된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또 65세 이전이면 4기일 때, 이후에는 3기라도 권유한다고 한다. 왜냐하면 늦게 수술해야 평생 쓸 수 있기 때운이다.

그러니 인공관절 수술은 도저히 안되겠다 싶을 때 하는 것이 옳은 선택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