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부터 태양광 인버터에서 자꾸 “04DCLINK과전압” 에러가 뜬다.
이게 무슨 말인가 하고 곰곰이 생각해 보니 04는 에러 코드인 것 같고, DC는 DC전류라는 뜻인 것 같다. 그러니까 쉽게 생각해서 전기를 생산하면 쓰고 남은 전기를 저장해야 하는데 저장되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2017년에 설치해서 업체가 사라지지 않았을까 하고 전화를 걸었는데, 설치 업체가 전화를 받더라. 그래서 과전압 에러가 자꾸 뜬다고 하니까 80~90%는 인버터 문제고, 교체해야 한단다. 인버터 연결 부위가 타버린 경우가 많다고 해서 인버터를 열어 보았지만, 내부는 매우 깨끗했다. 여기서 인버터쪽 연결 부위에 전기가 타버렸으면 다이렉트로 연결해서 사용해도 무방하다고 한다. 그런데 손댈 곳 없이 깨끗하다.
인버터 제조업체에 문의해 보니 04 오류 코드는 메인보드 문제라고 한다. 인버터는 단종된 제품이라서 수리는 어렵고 교체만 가능한데 80만 원에 5년간 무상 A/S라고 한다. 수리가 가능하다면 보통은 30만 원, 교체는 80만 원이다. 그리고 교체까지 일주일이 걸린다고 한다.
과거에 모듈 교체만 10~20만 원 정도로 알고 있었는데, 갑자기 80만 원을 부르니까 현실감이 확 떨어진다. 아직 초기 비용도 회수 다 못했는데, 생돈 또 넣어야 되나 싶어 기운이 빠진다.
그런데, 생각해 보니 처음 설치할 당시에 전기를 많이 사용했지만 지금은 식구가 없어서 그런지 전기 사용량이 그렇게 많지 않은 편. 대략 3만 원대밖에 되지 않는데, 비싼 돈 주고 수리해야 하나 싶기도 하고 더욱이 80만 원이란 비용을 회수하려면 대략 3년 정도를 더 써야 한다.
근데 이게 지금은 또 전기 생산이 된다. 오늘 만해도 6.89kw 잉여가 된 것으로 보아 인버터 쪽 문제로 단정 짓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인터넷을 열심히 검색해 봤다. DC전류가 생성되면 인버터를 거쳐서 AC전류로 내보내게 되어 있다. 인버터는 220V 기준으로 저전압 194V~242V이고, 선간전압으로 342V~418V로 인버터 전압 보호가 세팅되어 출고된다.
인버터가 과전압을 감지하면 자동으로 부품을 보호하기 위해 기준치 418V 이상의 계통전압이 들어오면 인버터 발전이 정지되는 원리. 계통 과전압 조치는 한국전력공사에 탭 조정 요청을 하면 되지만 DC 과전압은 인버터 메인보드 문제다.
DC 과전압, 한 번에 너무 많은 전기(병목현상)가 몰리면 메인보드를 보호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멈추게 된다. 그런데 DC 전압을 측정해보니 전압이 정상 범위에 있다. DC 과전압이 아니다. 그렇다는 건 확실히 인버터 문제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일단 지금은 잉여한 게 많고, 또 전기 사용이 그렇게 많지 않은 편이라서 어떻게 해야 할지 좀 더 지켜보고 결정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