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는 기계이므로 때로는 망가질 때가 있다.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했을 때를 대비해 대처법을 알아두자. 적절하게 대응하면 자동차의 피해를 최소한으로 줄이고 안전을 지킬 수 있다.
1. 엔진이 과열됐다
수온계의 바늘이 최대로 치솟고 엔진도 힘이 없어지는 증상이 나타나면 무조건 엔진을 천천히 식히는 것이 중요하다. 그늘에 자동차를 세우고 아이들링 상태를 유지하며 엔진이 충분히 식은 것을 확인한 다음 엔진을 정지시킨다. 그리고 냉각계통이나 엔진 오일을 점검한 뒤 다시 시동을 건다.
엔진이 멈춰버렸을 경우는 그대로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빨리 식힌다고 엔진에 물을 끼얹어서는 절대 안 되며 뜨거워진 엔진이 부분적으로 급속히 식으면 각 부분에 비틀림이 발생해 엔진이 망가질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또 과열 증상이 나타난 자동차는 빨리 정비소로 몰고 가 점검을 받자. 원인을 규명해 문제가 있는 곳을 수리하지 않으면 재발할 우려가 있다.
만약 수온계 바늘만 오르락 내리락 한다면 계기판 수온 센서(워터 템퍼러쳐)가 문제일 가능성이 높다. 오래된 차에서 자주 발생한다.
2. 시동이 잘 걸리지 않는다
요즘 자동차에서는 시동이 전혀 걸리지 않는 증상을 찾아보기가 어렵다. 하지만 한 번에 시동이 걸리지 않는다면 배터리의 성능 저하를 의심할 수 있다.
엔진을 켜는 스타터 모터는 극히 짧은 시간이지만 수백 암페어나 되는 대전류가 필요하다. 따라서 배터리가 열화 등의 원인으로 그만큼의 전류를 공급하지 못하면 회전력이 부족해 시동이 잘 걸리 않는다.
특히 겨울철에는 배터리의 성능이 저하되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발생하기 쉽다는 점도 기억하기 바란다. 대처 방법은 단자의 접속 상태를 포함한 배터리의 점검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배터리 교체가 필요할지도 모른다.
다른 원인이 있을 경우는 진단이 어려우므로 정비소로 가야 한다.
3. 제동을 걸 때마다 소리가 난다
패드나 슈의 라이닝(마찰재)을 디스크 로터나 드럼에 압착해 제동하는 것이 브레이크의 구조다. 따라서 제동을 걸면 크든 작든 소리가 발생한다. 보통은 들리지 않지만, 운전 중에도 신경이 쓰일 만큼 큰 소리가 난다면 점검할 필요가 있다.
브레이크에서 나는 끼익 하는 소리는 불쾌한 인상을 주지만 제동력에는 문제가 없다. 시간이 지나도 소리가 사라지지 않을 때는 패드 뒤에 소음 방지제를 발라주면 효과적가 있다.
패드의 마모를 알리는 웨어 인디케이터는 더욱 날카로운 느낌의 소리를 낸다. 패드가 한계 이상으로 마모되어 금속이 직접 로터와 접촉하면 큰 소리가 난다. 그럴 때는 브레이크를 밟을 때마다 로터가 손상되기 때문에 큰 비용을 지출하게 된다. 그때는 빨리 대응한다.
4. 자동 변속기의 변속이 부드럽지 못하다
최근 자동 변속기는 대부분 엔진 회전수나 차 속 등을 바탕으로 사전에 정해진 시프트 스케 줄에 따라 컴퓨터가 변속 명령을 내리는 전자 제어 방식이다.
이처럼 어떤 상황에서도 쾌적하게 탈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는데, 변속 충격이 커졌거나 변속 타이밍이 어긋나는 등 전과는 명백히 다른 증상이 나타났다면 원인을 규명해야 한다.
그러나 자동 변속기에 관해 운전자가 직접 할 수 있는 점검은 ATF 점검뿐이다.
다른 것은 공장에 맡기는 수밖에 없다. 다만 점검을 의뢰할 때 어떤 상황에서 어떤 증상이 나타나는지를 정확히 알린다면 원인 해명에 커다란 실마리가 된다.
자동 변속기는 잘 고장 나지 않지만, 혹시 고장이 났다면 상당한 지출이 발생한다. 그러니 빨리 손을 쓰자.
5. 방향 지시등의 점멸 간격이 이상하다
방향 지시등은 좌우 회전의 의사를 주위의 자동차나 보행자에게 알리는 중요한 기구다. 문제가 발생하면 사고의 원인이 될 가능성이 높으니 다른 램프보다 더 보수 점검에 신경을 써야 한다.
방향 지시등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문제는 점멸 간격의 이상일 것이다.
평소보다 점멸 간격이 짧아지는 문제인데, 원인은 전구의 끊김이다. 어딘가 한 곳의 전구가 끊어졌을 테니 해당 전구를 교체하면 원래의 점멸 회수로 되돌아온다.
이와 같이 방향 지시등은 운전자에게 이상을 알리도록 만들어 졌다. 계기판에 전구가 끊어졌음을 알리는 표시등이 있다면 그 표시로도 알 수 있다. 몇 년 씩 전구 교체를 하지 않은 자동차라면 다른 전구와 함께 교체해놓으면 안심할 수 있다.
6. 스티어링 휠이 무거워졌다 가벼워졌다 한다
이제 파워 스티어링은 자동차의 기본 사양이 되었다. 덕분에 큰 힘을 들이지 않아도 스티어링 휠을 돌릴 수 있는데, 일단 파워 스티어링이 고장나면 스티어링 휠을 돌리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깨닫게 된다.
스티어링 휠이 무거워졌다가 가벼워졌다가 하는 증상은 바로 파워 스티어링 고장의 전조 현상이다.
그 원인은 플루이드의 부족에 있다. 공기가 혼입되어 파워 어시스트가 되다 안 되다 하기 때문에 스티어링 휠의 무게가 불안정해진다. 소량의 누액에 따른 불량이라면 플루이드를 보충하는 것만으로 해결할 수 있지만, 타이로드 부츠가 부풀어 오를 만큼 대량으로 플루이드가 샜다면 분해 정비를 해야 한다. 또 다른 원인으로는 벨트의 슬립(slip, 미끄러짐)도 생각할 수 있다.
7. 타이어가 한쪽만 마모되었다
타이어의 안쪽 혹은 바깥쪽만 닳는 편마모는 자동차의 크기에 맞지 않는 타이어 휠을 장착했을 경우 또는 휠 얼라인먼트(차륜 정렬)가 어긋났을 때 발생한다.
자동차의 서스펜션은 표준 장착 또는 옵션 설정된 휠이나 타이어의 크기를 전제로 설계되어 있다. 따라서 허용치에서 벗어난 크기의 타이어를 장착하면 해당 타이어의 접지 상태가 변해 편마모가 발생할 확률이 높아진다.
그러므로 표준 또는 옵션 설정된 크기의 타이어로 다시 교체하는 것이 현명하다. 얼라인먼트는 사전에 서스펜션에 주어진 각종 설정 각도다. 이것이 어긋나면 주행 성능이 저하되고 타이어가 편마모된다. 이것은 정비소에 의뢰해 바로 잡는 수밖에 없다.
8. 수동 변속기 자동차가 발진할 때 진동이 발생한다
수동 변속기 자동차는 직관적인 주행 감각이 매력이지만, 발진할 때 반클러치를 능숙하게 구사해야 한다. 그리고 그 클러치 미트 시에 저더(judder)라고 부르는 진동이 발생할 수 있다.
이것은 클러치 디스크의 편마모 또는 불규칙 마모로 엔진 회전이 전해졌다 전해지지 않았다 하는 바람에 발생하는 현상이다.
증상이 가벼울 때는 덜덜거리는 진동이 전해지는 정도이지만, 증상이 심해지면 차체 전체가 크게 흔들리기도 한다. 저더가 발생하는 자동차라도 일단 달리기 시작하면 반클러치 조작을 해도 진동이 발생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런 진동의 가장 큰 원인은 난폭한 클러치 조작이다. 그러므로 클러치를 조심스럽게 다루자. 근본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면 부품을 교체해야 한다.
9. 자동차가 계속 들썩여 승차감이 나쁘다
주행 중인 자동차가 울퉁불퉁한 길을 지나가더라도 차체는 항상 안정을 유지하는 것이 이상적인 상태다. 그래서 서스펜션은 스프링과 댐퍼를 조합하는데, 댐퍼가 열화되면 충격을 흡수하는 성능이 저하되어 진동이 가라앉지 않고 차도 계속 들썩이게 된다. 차체의 흔들림을 잘 흡수하지 못하기 때문에 코너링 성능도 악화된다.
댐퍼의 수명은 주행 도로나 운전 방식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일반적으로 수만 킬로미터 정도가 한계다. 차체 아래가 덜커덩거리는 인상을 받았거나, 전보다 속도를 줄이지 않고 코너에 진입할 때 차체가 불안해진다면 댐퍼를 교체할 시기다. 댐퍼를 교체할 때는 서스펜션 서포트 등 승차감에 영향을 주는 부품도 동시에 교체하자.
10. 카 내비게이션의 자차 위치가 부정확하다
카 내비게이션은 GPS 위성이 보내는 전파와 차량의 차속 센서가 보내는 신호, 본체에 탑재한 자이로 센서 등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차의 위치를 계산해 표시한다.
처음에 카 내비게이션이 등장했을 무렵에는 수십 미터, 때로는 100미터 이상 오차가 발생하는 일도 드물지 않았지만 현재는 어지간히 측위 조건이 나쁜 장소가 아닌 이상 거의 오차가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
그런데도 오차가 발생한다면 GPS 안테나 위에 무엇인가가 덮여 있거나 차속 신호를 제대로 입력받지 못한 상황 등 여러 원인을 생각해볼 수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면 시스템 체크 화면에서 접속 확인과 초기화를 하자. 이 같은 조치로 내비게이션의 성능을 충분히 끌어낼 수 있다.
11. 엔진에서 이상한 소리가 난다
엔진에서 들리는 소리에도 여러 종류가 있는 데, 가장 신경 쓰이는 것은 딱딱거리는 금속 음이다. 그런 소리의 원인은 밸브 계통일 때가 많으며, 대부분의 경우 태핏 클리어런스(밸브 칸국) 과다가 원인이다.
간극을 자동으로 조절하는 가구가 달린 엔진의 경우는 오일을 교환하면 소리가 사라질 때가 많다. 그래도 해결이 안 된다면 수리가 필요하다.
끽끽 하는 소리는 벨트에서 난다. 오래된 벨트는 아무래도 소리가 나기 쉬우니 정기적으로 교체하자.
드르륵거리는 소리는 워터 펌프의 베어링이 손상되었을 때 많이 난다. 방치하면 소리가 커질 뿐만 아니라 물이 샐 가능성도 있으니 수리해야 한다.
쿵쿵거리는 느낌의 낮온 연속음은 커넥팅 로드의 베어링 등에서 많이 나는데, 고장이라고는 할 수 없다.
12. 라디오에서 잡음이 섞여 나온다
라디오에서 잡음이 섞여 나온다면 접촉 불량이나 배터리의 성능 저하 때문이다. 라디오의 전원 코드나 안테나의 접속부가 제대로 꽂혀 있지 않을 때가 있는데, 그때는 커넥터를 중심으로 점검하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손으로 잡아 빼는 유형의 안테나는 빗물이 침입해 접촉 불량이 발생한 경우도 생각할 수 있다. 그럴 경우는 방청 윤활제를 뿌려주면 접촉이 회복되고 손으로 쉽게 뽑을 수 있다.
배터리의 성능 저하가 잡음의 원인이 된다는 것이 조금 의외로 느껴지겠지만, 배터리를 교체하자 거짓말처럼 잡음이 사라지는 사례가 많다.
배터리를 탑재한지 2-3년 이상 지났고 라디오에서 잡음이 섞여 나온다면 배터리 교체를 생각하는 편이 현명하다.
13. 고속 주행 시 바람 소리가 심하다
고속도로를 주행 중인 자동차가 받는 바람의 저항은 굉장히 크며 시속 100킬로미터 부근을 기점으로 급증한다. 물론 바람 소리도 한층 커진다. 그러나 바람 소리는 각 자동차마다 고유 특성이 있어서, 차체 표면의 공기 흐름을 바꾸는 에어로 파츠를 장착하거나 언더 커버가 벗겨지지 않는 한 크게 변하지 않는다.
다만 차내의 공기가 외부로 빠져나가는 소리는 각 부분의 기밀성을 유지하는 웨더 스트립 등의 고무 부품이 열화됨에 따라 점차 증가한다. 그렇기 때문에 바람 소리라고 생각했던 것이 실제로는 차내의 공기가 빠져나가는 소리일 경우가 많다.
가장 의심스러운 부분은 도어 주위의 웨더 스트립으로, 이것을 교체하면 정숙성을 상당히 회복할 가능성이 높다.
14. 브레이크를 밟아도 반응이 시원찮다
브레이크는 안전과 가장 관계가 깊은 기구인 만큼, 제동력뿐만 아니라 페달의 조작감에도 주의를 기울여 불안한 점이 있으면 즉시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
페달을 밟았을 때 바로 반응이 오지 않고 상당히 깊게 밟아야 제동이 걸린다면 페달의 유격이 너무 크거나 브레이크 라인에 공기가 혼입되었을 가능성을 생각해볼 수 있다.
원인이 무엇이든 불안감을 느낄 정도라면 최대한 빨리 정비소에 가서 차를 점검하고 필요하다면 수리를 받아야 한다. 브레이크의 공기 빼기를 하면 그때까지 반응이 늦던 브레이크가 즉각적인 반응을 보인다. 페달의 유격은 사람마다 느끼는 개인차가 있으므로 이상 유무는 전문가에게 판단을 부탁하는 것이 최선이다.
15. 연비가 나빠졌다
연비는 자동차의 상태를 판단하는 중요한 척도다. 상태가 좋은 자동차는 적은 연료로도 쾌적하게 달리지만, 상태가 나쁘면 주행감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연료도 필요 이상으로 많이 소비한다.
자동차에 무거운 짐을 실었거나 운전 방식을 바꾼 것도 아닌데 연비가 나빠졌다면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가솔린 차의 경우 먼저 점화 플러그를 점검해보자.
모든 실린더의 플러그가 균일하게 옅은 갈색으로 탔다면 가솔린을 효율적으로 사용한다는 뜻이므로 다른 곳에 원인이 있다고 판단할 수 있다. 하지만 만약 검게 그을었다면 엔진에 문제가 있다는 의미다. 연료가 잘 타지 못하는 원인을 밝혀 내야 한다.
16. 고속 주행 시 스티어링 휠이 심하게 떨린다
자동차는 웬만한 속도라면 쾌적하게 주행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지만, 어떤 원인으로 균형이 무너지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그중 하나가 고속 주행 시의 스티어링 휠 떨림이다.
어떤 특정 속도에 이르면 갑자기 진동이 심해 지거나 스티어링 휠이 좌우로 크게 흔들린다. 이런 현상은 휠 밸런스가 어긋난 것이 원인이다.
휠에 타이어를 끼울 때 중량 균형이 균일해지도록 휠의 뒷면이나 림 부분에 납덩어리를 다는데, 이것이 떨어져나가면 균형이 흐트러져 특정 속도에 들어섰을 때 진동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진다. 고속도로에서 이런 증상이 나타났다면 빨리 정비소나 타이어 판매점에 가서 정비를 받을 필요가 있다.
17. 빗물이 샌다
빗물 누수는 여러 문제 중에서도 상당히 골치 아프다. 어떨 때는 새고 어떨 때는 새지 않는 등 재현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의심이 가는 부분을 하나하나 점검하고 대책을 마련하는 수밖에 없다.
특히 판금 수리를 한 경력이 있는 자동차는 각 부분이 미묘하게 어긋나 있을 가능성이 있어서 원인을 찾는 일에 시간이 걸릴 때도 적지 않다.
빗물 누수를 막는 일은 이렇게 어려움이 따르는 작업이지만, 오래된 자동차의 경우 먼저 의심할 곳은 도어 주위의 웨더스트립이다.
경화 또는 변형으로 틈이 생겨서 그곳으로 빗물이 침입하는 경우가 있다. 플로어가 젖었을 경 우는 플로어 패널에 부착되어 있는 고무 플러그가 빠졌을지도 모른다. 유리창 주변의 실이 열화되어 물이 침입할 때도 있다.
18. 자동차가 똑바로 달리지 않는다
자동차는 운전자가 스티어링 휠 조작을 하지 않는 한 똑바로 달리도록 만들어졌다. 특히 앞바퀴로 자동차를 이끌고 가듯이 주행하는 FF 자동차는 구조상 직선으로 잘 달리기 때문에 노면의 작은 주름 등에 영향을 받는 일은 거의 없다. 그런데도 똑바로 달리지 못할 때는 타이어와 휠의 크기가 자동차에 맞지 않거나 서스펜션에 장착된 고무 부품이 열화되었을 가능성을 생각할 수 있다.
타이어를 로테이션했을 경우도 트레드의 접지 상황이 불균일해지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직진을 잘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원인이 무엇이든 자동차가 똑바로 달리지 않으면 운전할 때 항상 미묘한 스티어링 휠 조작을 하게 돼 피로가 가중되니 빨리 대책을 마련하자.
19. 직진 상태인데 스티어링 휠이 꺾여 있다
분명히 똑바로 달리고 있는데 어째서인지 스티어링 휠이 조금 기울어 있는 자동차가 의외로 많다. 스티어링 휠이 꺾여 있다고 해서 운전 자체에 지장을 초래하지는 않지만, 시각적으로 불안정하기 때문에 왠지 기분이 나쁘기 마련이다. 이것은 앞바퀴에 조타력을 전달하는 타이 로드의 위치가 살짝 어긋난 것이 원인이다.
타이 로드를 조절하면서 한쪽만 토인을 맞췄을 때 발생하기 쉽다. 당시에는 딱 맞았는 데 조금 주행을 하면 아주 살짝 꺾일 때도 있다. 이런 미묘한 위치 변화가 주행 성능 자체에 영향을 주는 일은 절대 없지만, 신경이 쓰인다면 교정을 받는 수밖에 없다. 다만 직접 작업하기가 거의 불가능하다.
20. 방향 지시등 레버가 중립으로 돌아오지 않는다
방향 지시등 레버는 운전석에 붙어 있는 레버 중에서 가장 사용 빈도가 높으며, 그런 까닭에 문제도 자주 발생한다. 그중에서도 가장 많은 증상은 레버가 제자리로 잘 돌아오지 않는 것이다.
교차점을 선회해 스티어링 휠을 풀어도 레버가 중립으로 돌아오지 않아 필요 이상으로 방향 지시등이 점멸할 때도 있다. 또 반대로 교차점 도중에 아주 살짝 스티어링 휠을 풀었을 뿐인데 레버가 중립으로 돌아와 방향 지시등이 꺼지는 경우도 있다.
이때 먼저 해야 할 일은 레버가 시작되는 부분에 있는 캠에 윤활유를 주입하는 것이다. 급유를 했는데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때는 캠을 비롯해 주변 부품의 마모가 진행되었을 가능성이 있으며, 이 경우는 부품 교체로 대응하는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