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지났는데 입병 낫지 않는다면... 구강암을 의심해야

하보니

40대 직장인 A씨는 최근 입안이 심하게 헐어 음식을 제대로 못 삼켰다. 언제부터 생겼는지 생각해보니 한달 전 친구들과 술자리를 가졌을 때도 동일한 부위에 궤양이 생겼던 게 기억났다. 혀로 입안의 헌 곳을 만져보니 유독 딱딱하고 통증도 심했다. 걱정되는 마음에 병원을 찾은 A씨는 "구강암이 의심된다"는 진단을 받았다.

구강암은 입술과 혀, 뺨의 안쪽, 잇몸 등 입 안에 발생하는 악성 종양이다. 구강암은 다른 주요 암에 비해 생소하게 여기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국내 구강암 환자는 꾸준히 증가 중이다. 국립암센터가 지난해 발표한 국가암 등록통계에 따르면 2021년 구강암 신규 환자는 4371명으로 2016년 3628명 대비 5년 간 20.5% 늘었다. 인구 10만명당 발생률은 8.5명이다.

정확한 발병 원인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위험 요인 정도만 알려졌을 뿐이다. 흡연과 음주, 불량한 구강위생, 과일과 채소가 부족 한식이와 영양 결핍 등이다. 증상은 발생 부위에 따라 다양하다. 다만 구내염과 비슷한 부분이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대표적인게 입안이나 혀 등에 궤양이 생기는 것. 궤 양이 1~2주 지나고 사라지면 구내염일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염증이 2주 이상 계속되거나 궤양이 생겼던 자리에 지속적으로 증상이 나타난다면 구강암을 의심해볼 수 있겠다. 심한 출혈과 통증, 구취를 동반하기도 한다. 증상 부위가 다른 조직과 달리 딱딱한 것도 특징이다. 또 입이 안 벌어지는 경우도 있다.

김현제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치과 교수는 "구강암은 초기에 통증을 동반하지 않고 특별한 증상이 없거나, 흔히 생기는 구내염 등의 상처라고 생각해 가볍게 여기는 경우가 많다"며 "증상이 나타나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확진 시 제거·재건술⋯ 40세 이상 정기검진 필요

구강암 진단은 보통 의심되는 부위의 조직검사로 확진을 내린다. 이후 암이 침범된 정도와 전이 여부 확인을 위해 CT(컴퓨터단층촬영), MRI(자기 공명영상촬영), PET-CT(양전자방출단층촬영) 등 영상검사와 혈액검사를 시행한다.

확진 시 치료법은 사실상 수술뿐이다. 구강암 수술은 암조직·경부림프절 제거와 재건술로 이뤄진다. 진행 정도가 심할 경우 수술에 앞서 항암 치료나 방사선 치료를 진행하기도 한다. 김현제 교수는 “종양이 작은 경우에는 주변 조직을 활용해 암조직이 제거된 결손 부위를 재건하고 큰 종양을 제거해 결손 부위가 큰 경우에는 환자의 적절한 조직을 활용해 재건이 이뤄진다"고 말했다.

구강암 예방을 위한 1순위는 과도한 음주와 흡연을 피하는 것이다. 구강 위생에 신경 쓰는 것도 중요하다. 김현제 교수는 "구강암의 경우 조기 발견하고 수술하게 되면 생존율이 80% 이상으로 올라가고 예후도 좋다"며 "흡연이나 술을 많이 하는 40세 이상의 성인은 적어도 1년에 한 번씩 정기적인 구강검진을 하도록 권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출처: 이코노미 202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