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경에 DC 과전압으로 원인을 찾으려고 부단히 애를 섰다. 일주일 정도 먹통이 되었다가 다시 잘되길레 일시적인 현상인가보다 하고 말았다.
그로부터 2개월이 지났을 때였나 8월 전기요금이 12만원이나 나왔다. 8월 전기 생산이 고작 15kw밖에 되지 않았던 것, 인버터를 교체할까 말까 고민에 빠졌는데, 어차피 잉여량이 꽤 되는 편이고 시간적 여유가 있으니 고칠 수 있으면 한번 고쳐보자고 생각했다.
일단, 메뉴얼에는 DC 과전압은 인버터 내부 문제라고 되어 있다. 하지만 납득하기 어려웠다. 그리고 웬지 릴레이 문제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품만 구할 수 있으면 어렵지 않게 느껴졌다.
열심히 유튜브도 시청하고 구글링도 했다. 여기서 한 가지 공통점이 있었는데, 바로 선로 노후화다. 선로에 문제가 있으면 인버터를 교체해도 얼마못가서 같은 증상이 생길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인버터 주변 선로를 꼼꼼하게 살펴보던 중 DC 마이너스 커넥터가 파손된 것을 알게 되었다. 아래 그림을 보면 머리 연결부위가 완전히 날아가 버렸다.
아래 그림의 DC1 상단의 빨간색 부분이 파손되었고 커넥터가 살짝 걸쳐있어서 자꾸 과전압이 걸린 것 같다. 다이렉트로 연결해보니 바로 정상 동작한다.
원인을 알았으니 공구와 부품을 구입해야 했다. 기사를 부르면 기본 30만원을 부르니 가능하다면 직접 교체하는 것을 권장한다.
요즘은 국내 유명 쇼핑몰에서 해외 구매대행을 많이 한다.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일단 필요한 부품은 MC4 커넥터 핀, PV 커넥터, 그리고 MC4 터미널 커넥터 압착기다.
MC4 터미널 압착기 사이즈는 2.5 ~ 6mm2(AWG14 ~ 10)이면 충분하다. 한두번 사용하는 정도이니 가장 저렴한 거 구매하면 된다.
아래 그림은 커넥터를 교체하기 전의 그림이다. 순서가 + - + - 순이고 DC1 마이너스 커넥터가 파손된 것을 교체한다. 인버터를 열려면 육각렌치와 니퍼가 필요할 수 있다.
이렇게 교체한 다음 10월 한달간을 살펴보니 최대 17km, 비오는 날에는 최저 3~4km를 생산했고 한달간 생산한 전기가 272kw였다. 10월에는 유독 비가 많이 와서 300kw를 넘길 수 없었지만 잘 작동하니까 기분은 좋다. 지금도 태양광은 잘 작동한다.
참고로 무상 a/s 기간은 5년이지만 인버터 수명은 평균 15년이라고 한다. 그러니 지금과 같은 상황이 아니라면 오래 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