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렴 초기 증상은 감기와 비슷하다. 하지만 방치할 경우 증상이 급격히 악화돼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는 병이다.
올해 89세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폐렴으로 오래도록 입원하고 있어 세계 곳곳에서 교황의 건강을 바라는 기도가 이어지고 있다다. 폐렴은 기관지에 발생하는 염증성 호흡기 질환의 일종으로 세균, 바이러스, 곰팡이가 폐로 침투·감염돼 발병한다.
초기 증상은 감기와 비슷하다. 이 때문에 방치하기 쉽지만 적절한 치료가 없을 경우 증상이 급격히 악화돼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2017년까지 국내 사망 원인 4위에 머물렀을 정도로 폐렴은 2019년 뇌혈관 질환을 제치고 암, 심장 질환에 이어 전체 3위로 올라왔다.
통계청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2023년 폐렴 사망자 수는 2만9422명이다. 사망률은 10만명당 57.5명이다. 뇌졸중으로 대표되는 뇌혈관 질환(2만 4194명)보다 많고 2위인 심장 질환과 비교해도 3000여명 차이에 불과하다. 폐렴 사망률의 급격한 상승세는 고령화로 인해 고위험군인 노인 인구가 늘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폐렴 주요 증상은 기침, 가래, 발열, 호흡 곤란 등이다. 폐를 둘러싸고 있는 흉막까지 염증이 침범한 경우 숨 쉴 때마다 통증을 느끼기도 한다. 구역·구토·설사 등 소화기 계통 문제를 비롯해 두통·피로감·근육통·관절통 같은 전신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폐렴구균에 의한 폐렴일 경우 가래 색깔이 적갈색으로 진하게 바뀌거나 입술이 푸른빛으 로 변하는 경우도 있다. 이때는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민진수 서울성모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폐렴에 의해 폐가 손상되면 산소 교환 기능이 저하되고, 그로 인해 혈액 속에 산소 농도가 떨어진다"며 "이로 인해 입술이 푸른 빛으로 변하는 '청색증'은 폐렴 합병증 증상이고, 이 정도가 되면 생명이 위험할 수 있으므 로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바이러스성 폐렴은 증상이 시작된 후 48시간 안에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하면 발열과 바이러스 전파를 감소시킬 수 있다. 세균성 폐렴은 항생제 요법으로 치료한다. 일반적으로 65세 이상의 고령자와 만성 폐질환자, 암 환자나 경구 약제를 복용할 수 없는 경우에는 입원 치료가 필요하다.